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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WSJ “미 국방부, 파병 조용히 연장…이란 전쟁 내년까지 장기화”

Hankyoreh ·
WSJ “미 국방부, 파병 조용히 연장…이란 전쟁 내년까지 장기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파병 기간을 조용히 연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헤그세스의 이런 조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에서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것이고, 기한 없는 군사 전력의 일환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신문은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함에 따라 국방부의 파병 일정도 길어져서, 군함 승조원, 방공부대, 공수부대 등 전력이 예상보다 오래 이 지역에 잔류하도록 명령받았다는 것이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방어하기 위한 육군 방공부대의 표준 파병 기간은 기존 9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났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유럽과 태평양 등 당초 주둔지에서 중동으로 이동한 일부 부대는 이미 1년 이상 배치되어 있는 상태다.

신문이 입수한 군 수뇌부가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국방부는 육군 제82공수사단 일부 전력을 2027년까지 중동에 잔류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편지는 “이런 소식을 가볍게 전하는 것이 아니며, 파병 기간 연장이 우리 자신을 포함해 모든 가정에 큰 무게로 다가온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참모들과 이란 전쟁 종료 선언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구상을 선호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경제적 압박을 지속하면 결국 이란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거나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군은 대통령에게 다음 단계에 대한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이 지역에 5만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병력은 이란 미사일 요격, 해협 내 상선 호위,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 봉쇄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미군은 또한 트럼프가 확전을 선택할 경우 더 큰 규모의 타격을 가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해상 봉쇄로 미 해군 함정과 승무원들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동 전역에 항공모함 1척과 유도미사일 적재 구축함 13척 등 군함 19척, 방공부대, 전투기 대대, 공수부대를 배치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장병들의 피로가 누적되는 데다, 장비 적체 현상도 해소하는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전쟁 초기에 중동에 투입된 델버트 D. 블랙, 스프루언스 호 등 구축함들은 약 300명의 승조원이 탑승한 소형 군함인데, 한달에 한번꼴로 취하던 휴식을 수개월 동안 거른 채 연속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항모 제럴드포드는 11개월 동안 바다에 떠 있다가 지난 5월 귀환하여 소련 붕괴 이후 가장 오랫동안 파병한 항모가 됐다. 항모 에이브러햄링컨 역시 장병들이 바다에 투신하는 등 열악한 조건 속에서 파병 연장을 마치고 현재 모항으로 복귀 중이다. 항모 시어도어루스벨트는 평소보다 길어진 파병 일정을 준비 중인데, 이란 전쟁에 투입되면 내년 봄까지 해당 지역에 머물 수 있다.

장기 파병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이 지역에서의 보급망 손실이다. 교전으로 인해 해군이 중동 내에서 물자를 재보급받지 못해, 인도양에 위치한 미·영 공동 군사기지인 외딴 섬 디에고가르시아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해군 고위 장교를 역임한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신문에 “그들은 내년 내내까지 장기전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판을 짜고 있다”며 “이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의 전력 배치를 포기한다는 의미고, 사실상 향후 1년간 미군의 군사적 태세의 중심을 이란에 올인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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