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점프업] ① 성장 변곡점…"규제 혁신하고 투자 물꼬 터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신선미 기자 = "우리 바이오산업은 뾰족한 변곡점에 와 있습니다. 정책 운용에서 안전성을 중시하다 보면 완만한 우상향 발전밖에 할 수 없어요. 바이오도 반도체, 자동차처럼 성공할 충분한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좌담회에 참석한 이 부회장, 이영미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 바이오투자전략 분과위원장,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삼일Pwc 바이오헬스케어 부문 리더 서용범 전무는 K바이오가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려면 규제 완화와 투자 활성화가 이행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제언했다.
참가자들은 K바이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술 수출 등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국가적으로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중국 등과 비교하면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중국 바이오산업 급성장과 관련해 "자본 투입도 이유가 되겠지만 매우 빨라진 인허가·임상시험이 주요 요인"이라며 우리나라도 신약 임상과 품목 허가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약 허가·심사 인원을 확충해 소요 기간을 줄이기로 한 데 대해 기대감을 나타낸 뒤 "문제가 발생하면 식약처가 모든 책임을 지는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예로 들며 현재의 바이오산업 규제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한 뒤 "규제에 얽매이다 보면 발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와 같은 신기술은 결국 탄탄한 기반의 기초과학에서 나온다며 기초과학 분야 투자와 관심을 요청했다.
아울러 국내 바이오산업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육성을 위한 선순환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좌담회에서 확인됐다.
황 대표는 "정부가 인증하는 연구중심병원이 우리나라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써 보고 장단점을 알려주는 제도가 있으면 좋을 것"이라며 이러한 제도가 소부장 기업의 실적 개선과 해외 진출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도 바이오 기업·연구기관 등이 밀집한 클러스터에서 먼저 국산 소부장을 사용해 우수성을 인증하면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1천원 미만 '동전주' 퇴출과 코스닥 승강제 도입,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로 위축된 제약·바이오 업계 투자 환경에 대한 개선 요구도 나왔다.
황 대표는 전통 제약사의 경우 약가 개편으로 제네릭 가격이 낮아지면서 새로운 생존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대형 업체의 바이오테크 투자, 공동 연구, 인수·합병(M&A) 등에 혜택을 주자고 제안했다.
서 전무도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제도를 보면 정부가 기업의 투자에 대응해 약가를 우대해 주지만, 중소·중견 제약사가 이를 확실한 인센티브로 느끼기는 어렵다"며 바이오 기업의 외부 투자에 대한 보상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당뇨·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만든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자금을 꾸준히 혁신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며 바이오 업계 투자는 장기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는 인내 자본이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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