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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네팔·중국 대홍수 사망 804명…생존 가능 터널 뚫고 공기 넣었지만

Hankyoreh ·
네팔·중국 대홍수 사망 804명…생존 가능 터널 뚫고 공기 넣었지만

지난 26일 발생한 네팔·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휩쓴 대규모 홍수로 사망자가 8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양국 당국은 3천명이 넘는 실종자를 수색하는 동시에 주검 수습과 신원 확인에도 힘을 쏟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에이피(AP)·로이터 통신과 네팔 매체 카트만두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네팔 재난관리청과 중국 당국의 집계를 합친 전체 사망자 수가 최소 804명, 실종자가 3048명에 이른다.

네팔 내 대홍수 사망자는 최소 788명, 실종자는 2502명(외국인 592명)으로 늘었고, 중국 당국이 집계한 시짱(티베트)자치구 지역 사망자는 16명, 실종자는 546명(외국인 261명)으로 집계됐다.

수색이 계속되면서 하루에도 수백구의 주검이 수습돼 보관과 신원 확인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국 병원 안치실이 포화되자 당국은 공중보건을 이유로 신원 미상 주검 96구를 임시 매장한 데 이어 100여구를 추가 매장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네팔 정부는 주검의 부패를 막고 유족의 신원 확인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에 냉동보관 시설 1천개 이상과 유전자(DNA) 검사 장비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매장 전 유전자 시료와 사진·식별 정보를 남기고, 추후 신원이 확인되면 유족에게 인도해 힌두교식 화장을 할 방침이다.

당국은 터널에 갇힌 수력발전소 노동자들의 생환을 위한 구조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네팔 당국은 라수와·누와코트 지역의 11개 수력발전 사업장과 터널에서 일하던 노동자 가운데 약 933명이 실종됐고, 이 가운데 라수와 지역의 트리슐리 발전소(3A·3B)를 중심으로 100여명이 터널 안에 고립된 채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발전소에 갇혀 있는 인원이 약 350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정보도 당국에 입수됐다고 전했다.

이에 전날 밤 네팔 군 구조대는 토사에 파묻힌 트리슐리 발전소(3A) 터널 상부를 드릴로 뚫어 진입로를 확보해 파이프를 설치해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했고 카메라도 투입했지만, 아직 생존자의 모습이나 응답은 확인되지 않았다.

네팔 총리실은 성명에서 “(구조대가) 밧줄을 타고 뚫린 공간을 통해 내려가 내부를 향해 소리쳤지만,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구조대가 산소 장비와 카메라를 갖춘 구조대원을 약 180m 떨어진 터널 내 공사 공간에 투입하기 위한 진입로 확보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복구에도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네팔 정부는 피해 복구에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에 이르는 40억∼5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잠정 추산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미국은 360만달러(약 50억원) 이상, 캐나다는 500만캐나다달러(약 49억6천만원), 유럽연합(EU)은 200만유로(약 32억원), 영국은 500만파운드(약 93억원), 말레이시아는 100만달러(약 13억8천만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유엔은 250만달러(약 34억5천만원)를 집행했고,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은 약 100만스위스프랑(약 17억원)을 배정한 데 이어 2500만스위스프랑(약 426억6천만원) 규모의 긴급모금에 나섰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500만달러(약 69억원) 규모의 긴급 무상지원을 승인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합동 신속대응팀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임차 헬기 2대로 한국인 실종자 9명을 수색하려 했으나, 네팔군이 안전과 항공 혼잡을 이유로 운항을 허가하지 않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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