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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가자지구서 매일 40명 죽여야…사람조차 아니다”…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망언

Hankyoreh ·
“가자지구서 매일 40명 죽여야…사람조차 아니다”…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망언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가자지구에서 매일 30~40명을 살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벤그비르 장관은 16일(현지시각) 가자지구에 하마스의 인질로 억류됐다가 풀려난 롬 브라슬라브스키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축소를 비난하면서 “내가 총리와 뜻을 달리한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가자지구에서 표적 암살을 감행해 매일 밤 30~40명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즉각적인 위협이 되는 자들뿐만이 아니다”라며 “그곳에는 살아갈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살아서는 안 되며, 심지어 사람조차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또 가자지구에서 외부로 팔레스타인인들을 대규모로 강제 이주시키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재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나는 가자지구 전체가 우리의 것이라고 본다”며 “가자지구 전역에 정착촌을 건설하고 가능한 한 많은 이주를 장려해 그들(팔레스타인인)을 다른 나라로 보내야 한다. 테러리스트들에게는 이주 따위는 없으며 그저 한 명씩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인질로 억류됐었던 브라슬라브스키가 벤그비르에게 자신을 납치했던 사람을 직접 처형할 수 있는지를 묻자, 그는 “내가 직접 그를 처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가자지구에 공격 명령을 내릴 군사적 권한은 없지만, 이스라엘 내각에서 안보 기구의 핵심 부분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벤그비르와 같은 극우 인사들이 일부 이스라엘 국민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는 전쟁 종식과 가자지구 민간 정부 구성을 위한 제안을 내놓았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이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철수가 전제돼야만 무장해제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이스라엘은 완전한 무장해제 전까지는 군대를 철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다시 가자지구에서 세력을 결집해 테러를 모의하고 있다면서 최근 다시 공습을 재개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미국 쪽 협상 대표인 재러드 쿠슈너 중동 특사는 교착 상태에 빠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이날 이집트 알라메인에서 칼릴 하이야 등 하마스 지도부와 회동을 가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간 미국은 테러 조직으로 분류된 하마스와의 접촉을 거부해 왔다.

이번 회담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골자로 하는 미국 주도의 ‘15개항 로드맵’을 되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한 역내 관리는 쿠슈너 특사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기에 앞서 하마스로부터 로드맵, 특히 무장해제에 대한 다짐을 받기 위해 이번 회동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쿠슈너 특사는 오는 17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하마스 지도부는 무장해제 등 로드맵 이행을 시작하기 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고 영토를 가르는 이른바 ‘황색선’ 밖으로 철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평화위와 중재국들을 향해 “점령국(이스라엘)이 1단계 합의에 따른 모든 의무를 이행하고, 모든 위반 행위와 살상 및 침투를 중단하며, 미국이 중재한 휴전안의 2단계 로드맵을 승인하도록 강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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