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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 로봇기업 유니트리, 상장 첫날 4배 올라…“수십 곳 기업공개 예정”

Hankyoreh ·
중 로봇기업 유니트리, 상장 첫날 4배 올라…“수십 곳 기업공개 예정”

중국 대표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19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해 공모가보다 4배 넘게 올랐다. 유니트리를 비롯한 로봇 기업들이 잇따라 증시 문을 두드리면서 중국의 로봇 산업 열기가 자본시장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유니트리는 이날 공모가 150.8위안(3만1200원)보다 629.4% 높은 1100위안(22만76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상승 폭을 줄여 845위안(17만4300원)에 마감했지만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460%에 달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3256억위안(67조3600억원)으로, 공모가 기준 610억위안(12조6200억원)의 5배를 넘었다. 장 초반 시가총액은 한때 4449억위안(92조400억원)까지 치솟았다.

투자 열기는 상장 전부터 뜨거웠다. 유니트리는 약 4045만주를 발행해 61억위안(1조2620억원)을 조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청약 수요는 배정 물량의 8000배를 넘어 커촹반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온라인 청약 당첨률은 0.018%에 불과했다. 상장 초기 시장에서 실제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이 전체의 7.4% 정도에 그친 점도 주가 상승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유니트리 상장 열기는 성장 기대감을 반영한다. 유니트리의 지난해 매출은 약 17억위안(3517억원)으로 전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매출은 8억6780만위안(1795억원)으로 사족보행 로봇을 처음 추월했다.

중국 로봇기업들의 자본시장 진출은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인간형 로봇 기업 러쥐즈넝은 지난 5월 선전거래소 창업판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고, 경쟁사 즈위안로봇(애지봇)은 지난달 홍콩증시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사족보행 로봇 업체 윈선추도 상하이 커촹반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앞서 유비테크는 2023년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중국 매체들은 현재 상장을 준비하는 로봇 기업이 수십 곳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인간형 로봇과 ‘체화지능’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키우며 산업기금과 지방정부 지원을 확대해왔다. 상하이거래소도 로봇 등 미래산업 기업의 상장 지원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정부의 산업 육성책에 증시의 자금 조달 기능까지 맞물리면서 로봇 산업으로 자금이 몰리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유니트리 상장은 자본시장의 기대감을 실제 산업 수요와 수익으로 증명해야 할 과제를 남겼다. 이날 유니트리 주가가 1100위안(22만7600원)에서 805위안(16만6500원)까지 밀린 것은 높은 기대와 함께 고평가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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