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참사 15년…피해자 1%도 못 찾았다"
◇ 주재원 > 안녕하십니까? 이슈철가방 주재원입니다.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수많은 시민이 목숨을 잃었던 참사, 벟써 15년이 지났습니다. 최근 관련 개정 특별법이 시행됐지만 피해 구제와 진상 규명, 재발 방지 대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3일에는 포항에서 관련 캠페인과 유품 전시, 북토크 행사가 진행됐는데요. 이번 행사를 마련한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을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소장님, 안녕하십니까? ◆ 최예용 > 안녕하세요? ◇ 주재원 >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벌써 15년이 지났는데요.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사람들이 폐질환으로 사망하거나, 평생 고통을 호소하며 살아가야 하는 안타까운 사건이었죠. 현재 피해자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 최예용 > 15년 전인 2011년 8월 31일, 정부의 역학조사 발표로 이 문제가 세상에 처음 알려졌습니다. 그렇지만 이 제품이 처음 출시된 건 무려 32년 전인 1994년입니다.
SK가 처음 개발해 출시했기 때문에 실제 피해자들이 겪어온 고통은 30년이 넘습니다.
2011년 참사가 알려진 이후 15년 동안 정부에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8천 명이 넘습니다.
8천100여 명 정도 되는데요. 그중 약 2천 명이 사망자입니다. 사망률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요.
4명 중 1명은 사망한 겁니다. 어느 질병도 이렇게 사망률이 높지 않습니다. 그중 약 6천 명이 피해구제법에 따라 피해자로 인정됐습니다. 신고한 사람들이 모두 피해자로 인정되지 않는 이유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호소하는 질병 가운데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이 많기 때문입니다. 천식이나 기관지염, 폐렴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사람의 천식이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 가리는 판단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판정을 보류하거나 불인정하는데,이 문제를 두고도 논란이 많습니다. ◇ 주재원 > 1994년부터 제품이 시판되기 시작했고,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2011년이잖아요. 그렇다면 그 이전에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을 뿐, 가습기살균제의 영향을 받아 세상을 떠난 분들이 있을 수 있겠네요. ◆ 최예용 >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습니다.
2005년이나 2006년쯤부터 대형 병원, 그러니까 소위 대학병원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 환자들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겨울철부터 봄철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으로 병원에 실려 왔고, 그중 일부는 사망하고 일부는 상태가 호전돼 퇴원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매년 겨울이면 환자가 늘었다가 여름에는 뚝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원인을 몰랐던 거죠. 그러다가 2011년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와 응급실 의사들이 산모 환자들을 살펴보던 중 이상한 상황을 발견했습니다. 산모 7~8명이 병원에 실려 왔는데, 그중 절반 정도가 사망한 겁니다. 원인도 모른 채 사망한 거죠.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 굉장히 높잖아요. 웬만해서는 그렇게 사망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료진이 크게 놀란 겁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혹시 우리가 모르는 신종플루 같은 것이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해 질병관리본부에 바로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역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약 3개월 동안 조사한 끝에 가습기살균제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당시에는 일단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가 나왔고요. 이후 동물실험 등을 거쳐 그해 11월 11일에는 모든 제품을 사용하지 말고 판매도 하지 말라는 강력한 정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 주재원 > 사망자들도 정말 안타깝지만, 생존해 계신 분들 가운데서도 평생 심각한 질병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고통을 겪는 분들이 많겠습니다. ◆ 최예용 > 맞습니다. 가습기살균제에는 PHMG 또는 CMIT라고 부르는 살균 성분이 들어갔습니다. 이 살균 성분은 사실 농약입니다. 외국에서는 농약 성분으로 사용하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 성분을 물과 섞어 액상 제품으로 만든 다음, 가습기 물통에 조금 넣으면 그 안에 있는 미생물 등을 모두 살균해 안전하다고 광고한 겁니다. 물통 안의 미생물은 살균됐을지 모르지만, 가습기가 어떤 기계입니까? 물을 초음파로 잘게 쪼개 밖으로 수분이 나오도록 하는 장치잖아요? 그런데 그 수분, 그러니까 물방울이나 미세한 입자와 함께 살균제 성분도 공기 중으로 퍼져 나온다는 사실을 기업들이 간과한 겁니다. ◇ 주재원 > 기업들이 그 사실을 몰랐을까요? ◆ 최예용 >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SK가 1994년 처음 제품을 개발할 때 자체 연구팀 내부에서도 '이게 밖으로 나와도 안전한지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서울대 수의학과에 안전성 실험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마치 안전성이 완전히 확인된 것처럼 자료를 내고, 그해 바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실험 결과가 나왔는데,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고 위험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이를 무시한 겁니다. 그러니까 기업의 잘못이 명백한 겁니다. 문제는 SK가 그렇게 제품을 출시한 이후 애경과 옥시, 이마트 등 국내에서 유명한 유통·제조업체들이 잇따라 모방 제품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들 역시 안전성 시험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8년 동안 약 50여 종의 제품, 1천만 개 가량이 판매된 겁니다. ◇ 주재원 >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잠재적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 최예용 > 저희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조사해 보니까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이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겁니다.
800만 명이 넘습니다.
이 요약은 매체의 공개 피드에서 5News가 수집한 것입니다. 전체 맥락을 포함한 전체 기사는 www.nocutnews.co.kr에 있습니다 — 콘텐츠 저작권은 Nocut News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