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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진상 규명 거부”…간토 조선인 학살 103년, 대신 고개 숙인 시민들

Hankyoreh ·
“일본 진상 규명 거부”…간토 조선인 학살 103년, 대신 고개 숙인 시민들

1일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열린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103년 도쿄동포 추도모임’에서 정두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도쿄도본부 상임위원장은 이렇게 성토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국가 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은커녕 되레 군사적 팽창 시도와 재군사화에 혈안이 돼 있다”며 “이런 태도가 배외주의를 부추기고 우익들의 역사 왜곡을 용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간토 조선인 학살은 1923년 9월 1일 대지진 혼란 속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등 유언비어를 빌미로 일본 군·경, 자경단이 죄 없는 조선인 수천명 등을 살해한 사건이다.

일·조협회 도쿄도 연합회, 총련 등이 1973년부터 이 공원 한켠에 추도비를 마련하고 해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특히 올 연말 한국에서 ‘간토 대지진 조선인 희생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간토사건 진상규명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들은 한국 정부와 국회의 간토 학살 진상 규명 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선 간토 학살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는 올해 추도식에도 추도문을 보내지 않았다. 지난 2017년 이후 10년 연속 같은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정부 조사에 한정한다면 사실관계를 파악할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니시자와 기요시 도쿄조선인강제연행 진상조사단 일본 쪽 대표는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당시 학살을 일으켰던 국가와 국민의 책임을 분명히 밝히지 못하고 있는 점을 (일본 국민으로서) 깊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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