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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AI시대의 애증' 美데이터센터 가보니…심장부까지 5중 철옹성

Yonhap News Agency ·
[르포] 'AI시대의 애증' 美데이터센터 가보니…심장부까지 5중 철옹성

(새너제이=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은 지금 데이터센터 전쟁 중이다. 이른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정도로 전력을 많이 소비하고 소음 관련한 반발도 거센 탓에 중간선거 쟁점으로까지 부상할 정도다.

그런데도 미 전역에서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신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인해 수요가 말 그대로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색 콘크리트 건물 속에 무엇이 있길래 이처럼 애증의 대상이 되는 것일까. 의문을 풀고자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에퀴닉스의 실리콘밸리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1일(현지시간) 찾았다.

에퀴닉스의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도착하자마자 들었던 느낌은 황망함이었다. 제공받은 주소로 찾아갔는데 어디에도 '에퀴닉스'라는 간판이나 작은 로고도 찾을 수 없었다. 맞게 찾아온 것인지 불안해질 때쯤 다행히 관계자를 만났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시설 내부로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5중 구조를 채택한 에퀴닉스 데이터센터의 보안은 삼엄하다는 말로 표현하기에 부족할 정도였다.

배지를 받은 이후 회의실 등이 있는 사무공간으로 들어가려면 '피플 트랩'(People Trap)이라 불리는 2중 문을 통과해야 했다.

두 개의 문을 연이어 통과해야 하는데, 이들 두 문은 동시에 열리지 않는 구조다. 따라서 배지를 찍고 지문을 인식해 첫 번째 문을 열고 들어간 다음, 그 문이 닫히기를 기다려 다시 배지를 찍고 지문을 인식해야 두 번째 문을 열 수 있었다.

여기서 서버가 있는 '진짜 데이터센터' 내부로 들어가려면 배지를 찍고 지문을 인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어 실제 데이터센터 기기를 조작하려면 그물 모양의 철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왜 이처럼 엄격한 보안을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빌 스트롱 운영담당 수석부사장(SVP)은 데이터센터에 고객사 핵심 정보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건물 외부에 아무런 간판을 달지 않는 것도 보안 때문이라면서 "25년 전 '야후' 시절에는 데이터센터에 회사 로고가 걸려 있었지만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리문을 열고 가동 중인 'SV10'(실리콘밸리 10동) 서버실에 들어서자마자 하늘을 나는 비행기 내부와 비슷한 수준의 백색소음이 갑자기 귀를 때렸다. 동시에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에 몸을 움츠리게 됐다.

서버실은 성인 두 사람이 마주 지나칠 수 있을 정도의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캐비닛 크기의 검은색·회색의 서버 전자장치가 있는 철문의 연속이었다.

천장에는 노란색 트레이가 지나가고 있었고 거기서 나온 노란색과 민트색 케이블 수백∼수천 가닥이 복잡하지만 정연하게 철문 속 서버의 소켓으로 연결된 것이 보였다. 연결 부위에서는 빨간색과 녹색 불빛이 깜박거렸다.

가장자리에 있는 공랭식(空冷式) 냉각장치가 서버실 전체로 찬 공기를 공급하고 있었다. 마치 헬기 엔진을 돌리는 듯한 굉음이 들려 대화가 어려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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