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톡노트] 스마트폰 한 대 300만원…삼성·애플은 왜 고급화할까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제품 가격대를 높이고 프리미엄 라인업을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돼 판매량을 늘리는 것만으로 매출을 확대하기 어려워지자 평균판매가격(ASP)을 높여 시장 변화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삼성전자[005930]는 기존 플래그십 라인업을 세분화하고, 애플은 폴더블 제품과 출시 시기 조절을 통해 고가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스마트폰 한 대에 200만∼300만원을 넘는 가격표가 붙는 시대가 다가오면서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전략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현재 갤럭시 S 시리즈는 기본형과 플러스, 울트라로 구성된다. 울트라의 가격과 사양이 부담스럽지만, 기본형보다 높은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인 셈이다.
기본 용량 모델 가격이 300만원을 넘는 이 제품은 새로운 폼팩터와 사용 경험을 앞세워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소비자를 겨냥한다.
통상 일반형과 프로 모델을 함께 공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가 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이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제품으로 수요를 넓히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급형에 초기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 신제품 출시 직후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상대적으로 판매가격이 높은 제품의 공급을 우선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줄었지만 매출은 7%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이 17% 상승한 400달러를 기록한 영향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생산 원가가 증가하지만,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은 저가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저가 제품군을 폭넓게 운영하는 중국 제조사들은 직격탄을 맞았고,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도 주요 판매 축인 삼성전자 역시 원가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의 성패는 가격 인상 자체보다 소비자가 추가 비용을 지불할 만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라인업 세분화나 폼팩터 변화로 더 높은 가격대를 제시하더라도 소비자가 그만큼의 효용을 느끼지 못하면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제품 집중은 시장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독창적인 기능과 경험으로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가격의 '심리적 한계'를 벗어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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