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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와서 땡잡았다”… 10살 어린 총각 잡은 서울 처자의 강릉 정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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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와서 땡잡았다”… 10살 어린 총각 잡은 서울 처자의 강릉 정착기

설악산을 처음 가 본 건 고등학교 수학여행길에서다. 부산에서는 길이 멀었다. 부산진역에서 저녁에 출발하는 완행열차를 타고 영주에서 기차를 갈아타는, 밤새도록 가는 여행이었다. 표고(標高) 차가 커서 뱀의 똬리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죽령의 루프식 터널이야 느끼지 못했지만, 통리와 나한정 사이 급경사를 Z자형으로 오르내리는 스위치백(Switchback) 구간은 직접 볼 수 있어 신기한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다. 국토지리 과목을 들어 잘 알고 있다. 강릉에서 관광버스를 갈아타고 설악동으로 들어설 때 눈발이 흩날렸다.

4월 중순인데도 산 능선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 토왕성폭포의 장엄한 풍경을 잊을 수 없다. 그때 제일 먼저 오른 곳이 울산바위 자락에 있는 흔들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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