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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한일 파이프라인 건설”…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또 압박

Hankyoreh ·
트럼프 “한일 파이프라인 건설”…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또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있고, 한국이 있다”며 “이 모든 사람들이 이제 알래스카로 가서 연료를 싣고, 석유를 싣고,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그 밖의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알래스카를 방문하겠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남부 니키스키까지 운송해 액화한 뒤 아시아로 수출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약 1300㎞에 이르는 가스관을 새로 건설해야 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사업비만 약 440억달러(약 64조원)에 달한다. 미국 쪽은 이 사업이 완공되면 연간 약 2000만t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뒤 알래스카 가스관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한국과 일본에 지속적으로 참여를 요구해왔다. 지난해 3월 의회 연설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에 한국·일본 등이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20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대규모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한국과 일본을 연결 지어 언급했다. 당시 그는 “한국·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면서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은 3500억달러, 일본은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투자 재원의 일부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사업에 활용될 가능성을 거듭 제기해왔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는 막대한 건설 비용과 사업성 문제 때문에 오래전부터 고위험 사업으로 꼽혀왔다. 혹한으로 공사가 제한되는 알래스카에서 장거리 가스관을 건설해야 해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엑손모빌과 비피(BP) 등이 사업성을 검토하다 수익성을 확신하지 못해 사업에서 손을 뗀 전례도 있다. 한국가스공사도 트럼프 1기인 2017년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미국 쪽의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당시 기준으로 직접 투자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사업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논의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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