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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영상] 네팔 홍수 견뎠다, 40년차 초록집 “자재 3겹 썼어요”

Hankyoreh ·
[영상] 네팔 홍수 견뎠다, 40년차 초록집 “자재 3겹 썼어요”

네팔을 덮친 대홍수로 거센 물살이 온 마을을 집어삼킬 때 꿋꿋하게 버틴 ‘초록색 집’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다. 40여년 전 이 집을 지을 때 건축 자재를 두세 겹 덧대어 지은 게 그 이유가 됐을 거라고 집주인은 말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대홍수가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역을 휩쓸던 당시 초록색으로 페인트칠 된 3층짜리 집은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 달리 무너지지 않았다.

2층 천장까지 흙탕물이 가득 찬 가운데 이 집에 사는 가족들은 3층 테라스로 나와 바깥의 위험천만한 상황을 지켜봤다. 갈색 흙탕물이 거센 파도처럼 밀려들었고, 바로 앞으론 자동차가 빠르게 떠내려가고 있었다. 건너편 고지대에서 다른 주민들은 휴대전화로 이 집을 촬영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초록집’ 영상은 전 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널리 퍼지며 큰 관심을 모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9일 집주인 락슈미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해 들었다. 락슈미와 남편, 자녀 그리고 시부모는 평소처럼 아침을 맞이하다가 인근 주류 판매점의 사람들로부터 ‘강이 넘치고 있다’는 외침을 들었다고 한다. 11살 딸이 할머니와 함께 막 등교에 나서려던 참이었다. 락슈미는 그들을 향해 처음엔 ‘당장 나가라’고 했다가, 그들을 붙잡아 집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가족들은 다급하게 위층으로 피신했다.

락슈미는 “우리는 죽음을 아주 가까이에서 마주했다. 죽음이 우리 모두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우린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모두에게 ‘만약 죽어야 한다면, 같이 죽자’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집은 무너지지 않았고 가족 모두 살아남았다.

남편 프라카시는 인도 매체 랄란톱과의 인터뷰에서 집이 물살을 버텨낸 배경을 설명했고, 인도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1일 이를 전했다.

프라카시는 “이 집은 40년 정도 된 오래된 집이다. 시멘트와 건축 자재의 품질이 더 좋을 때 지어졌다”며 “집이 강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튼튼한 집을 만들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였다”고 했다. 이어 “안전상의 이유로 (집) 아래에 도로 자재를 두세 겹 깔아뒀다. 그래서 기초가 꽤 튼튼하게 다져졌다. 우리는 이 집을 짓는 데 아낌없이 투자했다”고 했다.

집 본체는 대체로 남아 있지만, 1층을 비롯해 아래쪽은 심하게 손상됐다. 현재 카트만두로 옮겨 지내고 있는 이 가족은 상황이 정리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프라카시는 ‘같은 장소에서 다시 시작할 거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린 다시 시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일 “홍수로 황폐해진 풍경 속에서 꿋꿋이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이 집은 소셜미디어에서 ‘기적의 집’, ‘녹색 집’으로 불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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