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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원화 강세 힘받나…IIF "반도체 호조로 코로나 전 수준 회복"

Yonhap News Agency ·
원화 강세 힘받나…IIF "반도체 호조로 코로나 전 수준 회복"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반도체 수출 호조와 한국은행의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원화 추가 강세 전망이 커지고 있다.

환율이 13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진 가운데, 엔화 약세 동조 흐름도 깨지면서 원화 가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25일 발표한 '한국 원화에 대한 더 밝은 전망' 분석 보고서에서 내년까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할 것이라면서 원화 추가 강세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원화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 동조, 거주자의 해외 투자 확대,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으로 인해 두드러지게 약세를 보였다.

특히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한국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를 꺼리면서 원·엔 약세 동조가 강화돼왔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기술 제품 등 주력 수출 품목 유사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원·엔 약세 동조가 깨진 핵심 배경으로 지난 6월 말 발표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800조원 규모 국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지목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미래 국제수지에 대한 시장 기대가 크게 달라졌다"면서 "최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해외 투자를 위해 수출대금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국내 투자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이를 원화로 환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두 기업이 아직 수출대금 환전에 나서지 않았더라도, 시장에 이미 원화 강세 기대가 자리 잡으면서 앞으로 수 분기 동안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빚투'(빚내서 투자)를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대출 관리 강화 기조 등을 고려할 때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유출도 작년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반도체 기업의 수출 수익 환전 확대와 해외 투자 유출을 억제하는 규제 조치의 효과는 아직 환율에 완전히 다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자본흐름이 더 뚜렷해지면서 원화가 추가 절상돼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이후 발생한 명목실효환율 절하의 상당폭을 되돌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명목실효환율은 국제 교역에서 원화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주요 교역국 통화인 원/달러, 원/엔 환율 등과 밀접하게 움직인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2020년 연평균(주간거래 종가 기준) 1,180.1원에서 지난해 1,421.97원으로 올라섰다. 올해 평균은 지난 28일 기준 1,475.92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앞서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연 3.00%)과 미국(연 3.50∼3.75%)의 정책금리 격차는 0.75%포인트(p)로 줄었다. 2022년 11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소 격차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현재 환율이 과거보다 안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번 금리 인상으로 원화가 더 강세로 갈 여지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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