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불안”···네덜란드, 대서양 건너 금 86톤 옮겨
DNB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위기 상황에서 금을 가장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고 이번 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금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에 보관하는 편이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것보다 더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라프 슬레이펀 DNB 총재는 “우리는 이번 조치로 금 보유고의 활용 가능성을 개선했다. 금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가정하지만 그럼에도 회복력과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DNB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전체 금 보유량은 2025년 말 기준 612.4t이다. 가치는 722억유로(약 113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동 이전에는 DNB 보유량의 31.3%가 뉴욕에, 19.7%가 오타와에 보관돼 있었다. 이동 이후에는 네덜란드에 30.8,%, 런던에 32.1%를 보관하게 됐다. 뉴욕과 오타와의 보유량은 각각 18.5%로 감소했다. 이번 작업이 올해 3월과 8월 사이 이루어졌다고 DNB는 덧붙였다.
파리에 본사를 둔 금 거래 중개 기관 내셔널 골드 카운터의 대표 로랑 슈바르츠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지난 10년간 그들의 보유고를 이리저리 옮겨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정치적 상황 또한 일부 중앙은행들이 다른 보관 장소를 선호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스위스 시트 제스티옹 프라이빗뱅크의 애널리스트 존 플라사르는 네덜란드의 이번 조치에 대해 “현재로서는 비교적 일회성 조치이지만, 다른 중앙은행들이 이를 따를 경우 미국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거래 편의성과 리스크 분산 등의 이유로 미국, 영국 등에 금을 보관해왔다. 그러나 미국·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 이동 사례는 늘고 있다. 지난 6월 세계금협회(WGC)는 ‘중앙은행 금 보유고 설문조사’에서 “금 보관소를 바꾸는 중앙은행들이 점점 늘어나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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