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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교육대서 무슨 일이…감호생 소요사건 '민주화운동' 규명 요구

Yonhap News Agency ·
삼청교육대서 무슨 일이…감호생 소요사건 '민주화운동' 규명 요구

(서울=연합뉴스) 양수연 기자 = 삼청교육대 수용자가 아닌 군 지휘 계통 '가해자'가 부대 내 살상사건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하고 나섰다.

그간 파편적인 조사에 머물렀던 삼청교육대 감호생 소요사건을 전수조사해 진실을 규명하고, '민주화운동'으로서 역사적 의미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삼청교육대 사건은 1980년대 전두환 정권이 계엄 포고 제13호에 의해 군부대에 삼청교육대를 설치하고 영장없이 체포한 6만명 가운데 4만명을 수용, 순화교육과 근로봉사를 시킨 사건이다.

구타와 가혹행위 등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생했고, 재범 위험성이 있다고 분류된 7천500여명은 최장 40개월까지 보호감호 처분을 받았다.

삼청교육대 감호생들이 참다못해 항거하는 소요 사태가 발생했고, 이들을 총으로 쏴 무력 진압했다는 당시 군 간부의 증언이 나왔다.

1981년 경기 연천의 육군 제5보병사단 삼청교육대에서 발생한 발포사건 당시 현장 지휘관이었던 전 육군 중위 한동철(71)씨는 이달 20일 양심고백을 하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을 신청했다.

한씨에 따르면 당시 감호생 150여명은 가혹행위에 분노해 흰 속옷을 찢어 머리에 둘러매고 피를 묻힌 뒤 스크럼을 짜고 '당신들은 부모 형제도 없느냐. 왜 우리를 잡아 가둬두고 개·돼지 취급을 하느냐'라고 항거했다.

시위대가 정문을 나갈 것을 우려해 자신을 포함한 지휘부가 사격 개시를 명령했던 일에 대해 한씨는 "앞줄부터 추풍낙엽처럼 쓰러졌고, 맞아 죽은 사람들은 피바다였다"고 회고했다.

한씨는 "편지 통제와 감시는 당연했고, 점호 때마다 '지금부터 옷을 탈의한다' 하면 싹 벗어야 했다. 팬티 하나 걸치질 못하니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또 태도가 불량하다고 비칠 경우 "뽑아내 가지고 '단독 처리'를 했다"며 "밧줄로 손을 묶어서 독방에다 집어넣으면 상처가 난 곳에 구더기가 기어 다녔다. 그러다 죽거나 정신 이상자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조인트'(정강이 차기)가 점화를 시켜버린 것"이라며 "(감호자들은)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속에 있는 게 항상 용암이 터지기 전 부글부글 끓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5사단 삼청교육대 유혈 사건과 같은 사례가 다른 곳에서도 있었을 거라 보느냐'는 질문에 "많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삼청교육대 감호생들의 저항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은 그동안 개별 조사 신청을 통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문사위)와 진실화해위 등에서 파편적으로 이뤄져 왔으나 전수조사와 책임 소재 규명은 미흡하다.

2기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1981년 1월 25일부터 1982년 12월까지 삼청교육대 보호감호 기간 중 도주 또는 소요 등으로 사회보호법 위반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람은 최소 7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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