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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네팔 홍수 1200여명 사망…“터널 안에 음식과 물, 살아 있을 것”

Hankyoreh ·
네팔 홍수 1200여명 사망…“터널 안에 음식과 물, 살아 있을 것”

네팔 대홍수 참사가 발생한지 일주일 만인 네팔과 티베트 쪽을 포함한 사망자가 1200명을 넘었고 실종자도 5천명을 훌쩍 넘었다. 수력발전소 터널 등 고립된 생존자들을 구조하기 위한 수색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습된 신원 확인 작업과 전염병 확산 방지 등 피해 복구를 위한 네팔 당국의 조처도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각) 더힌두, 아에프페(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재난 당국은 이날 저녁까지 네팔에서 대홍수 사망자가 1222명으로 늘어나고 487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도 중국 시짱(티베트) 자치구 쪽에서 21명이 숨지고 541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총 사망자는 1243명, 실종자는 5416명이다. 실종자 가운데는 30여개국 출신 외국인 800여명도 포함됐다.

대홍수가 발생한지 8일째로 접어든 상황에서 수력발전소 터널 등에 고립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구조대원들은 잔해를 파고 구멍을 뚫으며 수색을 하는 등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날까지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서 생존자가 추가로 구조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연락이 끊긴 한국인 실종자 9명의 소식도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네팔 수력발전소 지하 공간에 다수의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암슈 키란 샤히 네팔 전력청 이사는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그는 “라수와가디 수력발전소에 46명 정도가 터널 내 방처럼 생긴 구조물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부에 음식과 물이 있기 때문에 살아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도 실종자 가운데 일부가 아직 살아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며 아에프페(AFP) 통신에 “기적은 일어난다. 나는 지금 이 시점에서 희망을 완전히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생존 소식을 기다리는 가운데 수습된 주검의 신원 확인을 위한 절차에도 나섰다. 현재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수백명이 주검 수백구 가운데 자신의 가족이나 친척 등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DNA) 시료를 제출하려고 줄을 섰다. 영안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일부 주검은 이미 매장된 상태다.

참사 발생 일주일째에 접어들면서 네팔 정부는 이재민 지원과 피해 복구 대응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정부 대응의 초점을 수색·구조·구호 활동에서 재활과 재건으로 옮길 것이라는 발표도 했다. 지난 1일 늦은 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정부는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필요한 치료와 심리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현재 재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네팔 정부는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감시 및 대응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구호 단체들이 과밀한 피난처, 오염된 물, 파손된 의료 시설로 특히 우기에 여성과 어린이에게 가해지는 공중 보건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약 3500명이 피해가 가장 심각한 누와코트와 라수와 지역의 27개 임시 수용소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인명 피해와 더불어 도로와 교량, 주택 등 기반시설 피해도 막대한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은 예비 평가에서 건물 피해만 1억5800만달러(약 2149억원)로 추산하면서, 도로와 교량, 농경지 피해와 인도주의적 비용 등을 포함한 전체 손실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팔 정부는 재건 비용이 수십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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