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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29일 'EU 가입 협상 재개' 국민투표…찬반 초박빙

Yonhap News Agency ·
아이슬란드, 29일 'EU 가입 협상 재개' 국민투표…찬반 초박빙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북대서양의 섬나라 아이슬란드가 오는 2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재개할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5위인 북극권의 부국 아이슬란드는 2008년 국내 대형 은행 3개가 파산하며 금융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자 그 이듬해인 2009년에 EU 가입 신청서를 냈다. 이후 아이슬란드 경제는 빠르게 회복한 반면 그리스 등 남유럽의 채무 위기 여파로 유로존 붕괴 가능성이 거론되자 2013년 EU 가입 협상을 동결했다.

하지만 2024년 EU 가입 재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EU 가입 불씨를 되살렸고, 당초 내년쯤 해당 안건을 놓고 국민투표를 치르려 했으나 북극권의 이웃인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가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병합 위협에 시달리는 것을 목격하면서 시간표를 앞당겼다.

투표 나흘을 앞둔 25일(현지시간) 찬성과 반대가 초박빙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투표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지 신문 비시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EU 가입 협상 재개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1.3%로, 반대 48.7%에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EU 가입에 찬성하는 진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이 맞물린 국제 질서 격변 속에서 아이슬란드가 국가 안보를 지키려면 상호방위 조약으로 엮인 EU라는 큰 울타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예스' 쪽에 표를 던질 것을 독려하고 있다.

북극권 바로 남쪽 북대서양에 자리한 전략적 요충지로 1944년 덴마크에서 독립한 아이슬란드는 자체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안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지위와 1951년 미국과 체결한 상호 방위 협정에 의존하고 있다.

반대 진영은 민주주의, 삶의 질, 국민소득 등 각종 국제지표에서 아이슬란드가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마당에 굳이 EU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EU의 일원이 될 경우 아이슬란드의 입법과 규제 권한의 일부가 EU로 넘어가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도 우려한다. 특히 수출 40%를 차지하는 주력 산업이자 국가 정체성의 핵심인 어업 부분의 자체 결정권을 잃을 수 있다는 점도 반대 진영의 주요 논리이다.

국민투표가 가결되면 아이슬란드는 EU와 가입을 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개시하게 된다. 이 경우 어업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순조롭게 협상이 이뤄지면 아이슬란드는 현재 EU 가입 협상 진도가 가장 빠른 몬테네그로 등 다른 어떤 후보국보다도 먼저 EU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이자 유럽 내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운 솅겐 국가의 일원으로, 이미 EU 법규의 상당 부분을 자국 법 체계에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르타 코스 EU 확대 담당 집행위원은 "이미 유럽 단일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슬란드는 1~2년 안에 가입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U의 희망처럼 2028년께 아이슬란드를 새 회원으로 영입한다면, 아이슬란드는 몰타(인구 59만명)를 제치고 인구 규모에 있어 EU의 최소 회원국이 된다.

EU는 부유한 아이슬란드를 회원으로 받아들이면 EU 예산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북극 안보 강화에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슬란드의 합류를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8/26 07:00 송고 2026년08월26일 07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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