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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피서객 몰리는 계곡 도로변에 ‘이동식 CCTV’ 설치된 까닭은?···쓰레기 투기로 몸살 앓는 피서지

Kyunghyang Shinmun ·
[현장] 피서객 몰리는 계곡 도로변에 ‘이동식 CCTV’ 설치된 까닭은?···쓰레기 투기로 몸살 앓는 피서지

지난 12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 용담계곡 인근 56번 국도의 가변차로 옆에 불법 쓰레기 투기 단속 안내 현수막과 이동식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최승현 기자

“피서철 행락객들이 몰래 버리고 간 쓰레기를 치우는 데 그쳐선 안 될 것 같아요. 아예 버릴 생각을 못 하게 감시망을 확충하고 단속도 강화해야죠.”

지난 12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 용담계곡 인근 56번 국도 가변차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기 위해 잠시 차를 세운 박현성씨(48)가 가드레일에 설치된 이동식 폐쇄회로(CC)TV를 보고 말했다. 불법 쓰레기 투기 단속용 CCTV로, 박씨는 “오죽하면 이런 조치까지 했겠냐”고 혀를 찼다.

이동식 CCTV 설치는 지난 6월 국민신문고에 올라온 글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용담계곡 일대의 쓰레기 투기를 신고하는 내용이었다. 화천군은 이후 2주일 가량 용담계곡 주변을 대상으로 환경정화 활동을 벌여 각종 쓰레기 4.5t가량을 수거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기도 전에 청정 계곡의 바위틈과 숲에서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자 화천군은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이 곳에 24시간 촬영·녹화 기능을 갖춘 이동식 CCTV 2대를 설치했다. 쓰레기를 버리다가 적발될 경우 10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화천군 환경과 송병태 주무관은 “이동식 CCTV는 보통 읍·면 주택가 생활폐기물 집하장 주변에서 운영하는데, 피서객이 몰리는 용담계곡 인근도 쓰레기 투기 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커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주무관은 “쓰레기 투기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다른 계곡에도 이동식 CCTV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쓰레기 투기 행위는 여전했다. 용담계곡을 비롯해 광덕계곡과 삼일계곡 인근 도로 주변에는 피서객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봉투와 일회용품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심지어 ‘단속 구역 안내 현수막’ 밑에 페트병과 라면 봉지 등을 마구 담아 버린 쓰레기 상자가 놓여 있었다.

참다못한 사내면사무소는 최근 광덕5리와 삼일리 등의 폐기물 발생량이 평소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나자 인력을 투입해 월요일과 목요일마다 계곡 주변 쓰레기를 집중적으로 수거하고 있다.

지난 12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계곡 인근 도로변에 설치된 ‘쓰레기 투기 단속 안내 현수막’ 밑에 피서객이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상자가 놓여 있다. 최승현 기자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계곡 인근 도로변의 한 폐기물 집하장에 각종 쓰레기가 넘치도록 쌓여 있다. 최승현 기자

행락객의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는 곳은 화천군뿐만이 아니다. 가족 단위 피서지로 인기가 많은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계곡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계곡의 소(沼) 주변이나 바위틈에 숨겨놓은 석쇠와 맥주 캔, 먹다 남은 반찬 등을 수거하고 있다. 비성수기에 지암리 일대의 일주일 평균 쓰레기 수거량은 1~2t에 그친다. 하지만 하루 3000~4000명의 피서객이 몰리는 7~8월 이곳의 일주일 쓰레기 수거량은 4~7t가량으로 급증한다.

사북면사무소 강성경 주무관은 “쓰레기 투기 방지 등을 위해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지암리와 원평리에는 기간제 근로자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지난달 중순 이후 경포·강문·송정·안목·남항진·사근진·순긋 등 주요 해수욕장에서 하루 평균 6.6t 쓰레기가 발생하고, 종량제봉투 대신 일반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행위가 이어지자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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