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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네팔 대홍수 생존자 만나보니 '만신창이'…실종자가족 병원 몰려

Yonhap News Agency ·
[르포] 네팔 대홍수 생존자 만나보니 '만신창이'…실종자가족 병원 몰려

(카트만두=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거대한 흙탕물에 집도, 가게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챙긴 거라곤 앞치마에 넣어둔 휴대전화가 전부에요"

28일 오후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교육대병원(T.U. Teaching Hospital) 정형외과 병동에서 만난 프로바 마난더(35)씨는 산사태·대홍수 사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취재 허가를 받아 병동에 들어가 보니 마난더씨의 여동생은 왼쪽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시력에 이상은 없지만 눈 주변에 심한 찰과상을 입어 눈을 뜰 수 없었다.

마난더씨는 어머니와 형제들과 함께 티무레에서 음식점을 운영해왔다. 티무레는 산사태·대홍수가 시작된 지점에서 불과 3㎞ 떨어져 있는 곳이다.

그는 홍수 직후 직접 찍은 당시 현장 동영상을 보여줬다. 동영상에는 토사에 쓸려 무너진 집과 도로가 참혹했던 순간을 짐작하게 했다.

이들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혹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고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중환자실과 응급실 내부는 취재가 허용되지 않았다. 중환자실 앞에서 만난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말을 하기도 어려운 정도로 중증"이라며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고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울 씨는 "친척들이 라수와 지역에서 일을 하다가 실종돼 지금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혹시 이곳에 있는 건 아닌지 물어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라울 씨는 "친척들이 라수와에서 건설 일을 하고 있었다"며 "이 병원에도 없다고 하면 다른 병원을 찾아가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망씨는 "다른 병원도 다녀왔지만, 이름을 찾지 못했다"며 "남동생이 홍수가 난 날 라수와에 필요한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나선 뒤 아직 연락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틀 전 홍수로 전력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병원 내부 정전도 잇따랐다. 병원 내부 불이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했고, 일부 병실은 전등을 절반만 켜둔 상태였다.

한편 이날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 지대에서는 이틀 만에 또다시 댐이 붕괴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댐 붕괴로 라수와 지역에서 진행되던 헬기 구조 작전이 중단됐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8/28 16:38 송고 2026년08월28일 16시3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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