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빗질[이준식의 한시 한수]〈384〉
좋아하기에 본래 붓 들기가 어려워, 시 한 편을 천 번 고쳐야 마음이 놓인다.늙은 할미도 갓 비녀 꽂은 처녀인 양, 머리 다 빗기 전엔 남에게 안 내보이네.(愛好由來下筆難, 一詩千改始心安. 阿婆還似初笄女, 頭未梳成不許看.)-‘마음을 달래다(견흥·遣興)’ 원매(袁枚·1716∼1797)잘 쓴 글은 단번에 나오지 않는다. 거듭 손질한 끝이라 단숨에 나온 듯 보일 뿐이다. 청나라 시인 원매는 시 한 편을 완성하는 일을 머리단장에 빗댔다. 늙은 여인도 갓 성년이 된 처녀처럼 머리를 다 빗기 전에는 남 앞에 나서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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