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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AI 위험론’에 트럼프 “일어나지 않을 일”…미 민주 “개발속도 늦춰야”

Hankyoreh ·
‘AI 위험론’에 트럼프 “일어나지 않을 일”…미 민주 “개발속도 늦춰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놓고 업계와 정치권에서 ‘속도조절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경쟁을 이유로 재차 규제 강화에 선을 그었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인공지능 안전 문제를 주요 정치 의제로 끌어올리며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 규제가 선거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취재진에게 “우리는 인공지능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 솔직히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인공지능에서 승리하는 자가 승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도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부각하는 부정적 세력이 많다”고 했다. 인공지능 위험을 이유로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주장보다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이는 최근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회장 등 주요 인공지능 기업 수장들이 잇따라 속도조절 필요성에 동의한 것과 대비된다. 아모데이는 경쟁사들이 함께 개발 속도를 늦출 경우 독점금지법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정부가 이를 “중재하거나 최소한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악관 인공지능 정책을 이끄는 데이비드 삭스는 오픈에이아이와 앤트로픽이 원한다면 정부 개입 없이도 자체적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인공지능 안전 문제를 적극 쟁점화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비공개 민주당 모금 행사에서 인공지능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며 당이 공개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인공지능 개발을 무조건 서두르자는 쪽도, 파국적 위험만을 강조하는 쪽도 아니라며 “제대로 관리한다면 분명 이로운 기술”이라고 말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이날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 인공지능이 안전하게 발전하도록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오는 15일 의원총회에서 인공지능 대응을 최우선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속도를 늦출 경우 중국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우려는 규제론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을 의심해 먼저 제동을 걸기 어려운 ‘죄수의 딜레마’에 놓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양국이 첨단 인공지능 개발 중단과 초지능 금지를 포함한 포괄적 합의를 추진해야 한다며, 냉전기 미·소 핵 군축 협상에 빗대 정상 간 담판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인공지능 위험 관리가 어떤 수준으로 논의될지가 향후 논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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