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여름밤 추억 뒤에 남겨진 것은 피서객의 불법과 무질서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뜨거운 여름밤의 추억 뒤에 남겨진 것은 피서객의 불법 행위와 무질서뿐, 지켜야 할 선은 지키면서 피서를 즐겼으면 합니다."
사람이 많이 오가는 구간은 비교적 깨끗하게 정돈돼 있었지만, 인적이 드문 곳으로 들어갈수록 밤새 누군가 머물다 간 흔적이 하나둘 나타났다.
"아침마다 보면 밤에 사람들이 뭘 했는지 알 수 있어요." 이른 아침 해변을 걷던 한 시민은 백사장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낮에는 관리하는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피서객도 많으니까 이런 일이 잘 안 보인다"며 "사람들이 빠져나간 밤이나 새벽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피서객이 집중되는 낮에는 쓰레기 수거와 정비가 비교적 빠르게 이뤄지지만, 밤새 버려진 쓰레기는 다음 날 새벽까지 해변 인근 곳곳에 남아 해수욕장 풍경을 흐리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구간이나 시설물 주변에서는 이용객들이 먹고 마신 뒤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간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쉽게 발견된다.
한 시민은 "조금만 걸어가면 쓰레기통이 있는데 굳이 모래 위에 버리고 가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자기가 놀다 간 자리는 최소한 치우고 가는 게 기본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침마다 해변을 산책한다는 한 시민은 "밤에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놀다가 가기도 하고,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펴놓는 경우도 있다"며 "아침이 되면 치우는 사람도 있지만 그대로 두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운영 기간 안전사고 예방과 질서 유지 등을 위해 관리 인력이 배치되지만, 넓은 해변 전체를 24시간 촘촘하게 관리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이 틈을 이용해 일부 피서객들이 금지된 장소에 들어가거나 야영하고, 먹고 마신 뒤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가는 행위가 반복되는 셈이다.
한 시민은 "속초 해수욕장은 외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도 많은데 아침에 이런 모습을 보면 속상하다"며 "쓰레기 하나 버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별것 아닐 수 있지만 그게 쌓이면 해변 전체가 지저분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관광객이 많은 만큼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있지만 지켜야 할 선은 지켜야 한다"며 "특히 밤에 몰래 텐트를 치거나 시설물을 숙박 장소로 사용하는 것은 다른 피서객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속초와 강릉 경포 등에서는 폭죽놀이와 같이 다른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행위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해수욕장 개장 이후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 상권에도 활기가 돌지만, 이용객 증가와 함께 쓰레기 투기와 야간 무질서 행위 등 관리해야 할 문제도 함께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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