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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컬투쇼' 20주년에 청취율 1위…전 국민이 키운 방송"

Yonhap News Agency ·
김태균 "'컬투쇼' 20주년에 청취율 1위…전 국민이 키운 방송"

개그맨 김태균(54)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가 지난 5월 방송 20주년을 맞았다. 2006년 첫 방송을 시작한 '컬투쇼'는 20주년을 맞은 의미 있는 해에 라디오 전 프로그램 청취율 1위라는 값진 성적표를 받았다.

이달 5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2026년 3라운드 조사에서 '컬투쇼'는 평일 10.2%, 주말 13.1%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청취율을 기록했다. '컬투쇼'가 10% 이상의 청취율로 1위에 오른 것은 2019년 1라운드(10.9%) 이후 7년 반 만이다.

19일 서울 목동 SBS 사옥 1층의 '락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태균은 "소름이 돋는다고 해야 할까, 뭉클하다고 해야 할까"라며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컬투쇼'는 김태균, 정찬우 2인 DJ 체제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정찬우가 2018년 공황장애 등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 후, 김태균이 스페셜 DJ와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그는 "혼자서 떠맡은 지 8년이 넘어가면서 '있는 대로만 잘 지켜나가자' 정도의 생각을 했는데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태균아, 네가 고생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태균은 그 흔한 지각이나 방송 펑크도 없이 우직하게 '컬투쇼'의 20년을 지켰다. 2014년 모친상 당일에도 미리 준비한 사전 녹음분을 틀 정도로 책임감이 투철했다. 그러나 김태균은 지금보다 더 잘하려 애쓰기보다 마이크 앞에서 더 잘 놀아보자는 생각이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나 10년 전과는 마음이 달라졌다. 여유가 생겼고 방송 자체를 더 즐기려고 한다"며 "열정을 더 뿜어내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보단 주어진 2시간 동안 보는 사람, 듣는 사람이 '쟤는 그냥 노는 것 같다'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바쁜 삶 속에서 잠시 잊고 있던 꿈을 다시 상기하면서 시작됐다. 코로나19 시기 작은 사무실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유언을 떠올렸다. "인생은 허무하도록 짧으니 하고 싶은 걸 찾아서 즐기면서 살라"는 당부였다.

"힘들었던 학창 시절에 이문세 형님이 진행하시던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가 절 위로해줬죠. 형님은 저를 알지 못하지만, 목소리로 서울 변두리에 살던 저 같은 학생을 위로하고 응원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직업 같았어요. 그래서 저도 저렇게 멋진 DJ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누구에게도 재미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는 그가 서울예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하고 SBS 공채 탤런트 시험을 본 것도 라디오 DJ가 되겠다는 꿈 때문이었다.

그는 그간의 노력을 되짚어 보며 '컬투쇼' 진행을 진심으로 즐기게 됐다면서 지금도 "(방송이 끝나는) 오후 4시만 되면 그렇게 아쉽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컬투쇼'가 20년간 사랑받은 비결로 '쇼단원'(청취자들의 애칭)을 꼽았다. '컬투쇼'는 라디오 프로그램으론 이례적으로 매일 방송에 방청객을 초대한다. 스튜디오에 방청객이 참석하는 것은 김태균이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제작진과 맺은 약속이자 유일한 조건이었다.

처음에는 방청객이 없어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작가까지 5~6명이 겨우 자리를 채웠지만, 지금은 SBS 사옥의 상징이 된 1층 공개 스튜디오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70여 명의 방청객이 매일 함께한다. 이날도 1층 스튜디오를 방청객이 빼곡히 채웠고, 스튜디오 바깥에도 통창으로 방송 현장을 보기 위한 애청자들과 지나가는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말 멘붕(멘탈 붕괴)이었죠. 이 넓은 스튜디오에 혼자 앉아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송하는데, 혼자 뚝 떨어진 고요한 성당에서 고해성사하는 느낌이었어요. 방청객을 다시 만난 날엔 정말 고맙고 반가워서 눈물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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